시공후기
1. 들어가면서
차량(또는 블랙박스, 또는 핸드폰, 또는 여친(?))을 바꿔 보신 분들은 공감하실 겁니다.
A, B, C, D, A 무한루프...
저도, 오랜만의 기변 고민 끝에 안착한 것이 "올 뉴 스마트 캠리 2015"였습니다.
- 일본 친구들의 네이밍 센스는 참 ㅡㅡ;;;;;
제경우에는 i40, LF, 그랜져, 일본차 3인방(알티마, 캠리, 어코드), 320d 투어링 무한 반복이었죠.
수납공간과 실수로 잘만든, 그러나 국내 왜건 시장의 협소함으로 출시 이후 상시 폭풍할인 중인 i40
디자인도 맘에들고, 흠잡을 곳이 많지 않으나 "잘 안나가는", "현대"라는 핸디캡을 가진 LF
클론 스럽게 많이 돌아다니는 너무 흔한 HG
도토리 키재기 일본차 3인방,
2015년 기준으로 풍부한 옵션의 알티마 Tech
가격과 순발력으로 승부하는 어코드
뉴 페이스이자 희소성이 예상되는 무난무난 열매를 한 껏 드신 캠리
B당의 숨죽인 재간둥이지만, 가격의 압박 BMW 320d touring
전 무한루프 지옥에서 결국 스몰오버랩 테스트 별다섯개와, 10개의 에어백, 운전석과 조수석 국내 동급 유일 4세대 에어백이 장착된 캠리를 선택했습니다. 옵션이 좀 아쉬웠지만, 국내에 안들어온걸 어쩌겠어요. (결국 무선충전, ACC, BSW, 그리고 새끈한 스포티한 XSE트림은 국내 출시에서 빠졌습니다. ㅠㅠ)
그래도, 앞으로 수년간 제 발이 되어 줄 "페리" 캠리를 소개합니다.
"페리(Perry)"는 쌍둥이들이 좋아하는 피니와 퍼브의 주인공 "오리너구리"이름이에요.
평상시에는 애완동물로 있다, 모자만 쓰면 007 첩보요원이 되는...
마침 이번에 캠리가 F/L 되었기에 페리가 어울리는 이름이기도 하네요. ㅎㅎㅎ
무튼 이런 저런 고민 끝데 선택한 "페리" 도요타 올 뉴 스마트 캠리 2015 입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풀 LED 전조등과, DRL입니다.
특히 전조등은 하향등의 경우 앞 차 운전자의 눈부심을 방지할 수 있도록 조사각도가 상대편차 후드 아래쪽으로 되어 있어서, 이른바 눈뽕을 선물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요새 유행하는 면광원의 DRL은 아니지만, 안개등의 위치에 안개등의 역할과 주간 전조등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리플렉터 방식으로 LED DRL을 만들어 두었어요.
최근 사제 DRL들이 너무 과도하게 밝은 빛을 내뿜어 운전자들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적어도 캠리는 이런 점을 충분히 반영한 설계를 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겠네요.
점점더 많은 장점들이 눈에 들어오기를 바랍니다. ㅎㅎㅎ
2. 3종세트의 선택
차를 고를 때도 고민을 많이 했지만, 역시 기종 선택 후 가장 큰 고민은 하이패스, 블랙박스 및 틴딩이었죠.
이 3가지는 수입차의 경우 딜러 3종세트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왠만하면 다 달아줘요.
(1) 하이패스는 RF방식의 스미스 패스. 이건 대세이기도 하지만, 가장 신뢰성 높은 기기라는 평에 대 만족입니다.
부팅도 빠르고, 조그만하기 때문에 글로브 박스 천장에 붙여서 시공하니 있는 줄도 모르겠어요.
(2) 틴팅은 루마 라티튜드 전면과 브이쿨 측후면을 돌렸습니다. 후.. 하지만 전면은 재시공해야 할 것 같아요. 밝은날 태양 역광으로 보니 먼지 작렬...작업장 환경관리가 전혀 안된 야매시공이었군요. 항상 하는 말이 있지요. 필름은 좋은 필름과 나쁜필름의 차이가 물론 있지만, 크지는 않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필름이라도 시공이 부실하면 5만원짜리 필름시공보다 ***만원짜리 필름시공이 더 개판일 수 있다고...라티튜드(피너쿨) 역시 좋은 필름입니다만, 이런 점은 좀 안타깝네요.
(3) 마지막으로, 블랙박스 !!!
사실 블박의 경우에는 전기 배선작업을 필요로 하는 것인지라, 상당히 신경쓰이는 작업 중 하나였습니다. 블박동에서 수차례 시공후기를 감상하면서, 종래의 핸들 에어백만 있는 차종들과 달리 최근 출시 차량의 커튼에어백은 잘못 시공할 경우, 에어백과 배선이 간섭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처음 알게 되었구요.
그래서, "장인"의 칭호로 여러 차례 칭찬 받고 계신 카슬레이브를 처음 부터 찾아 갔어야 했습니다!!!
이 워딩이 과거형인 이유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죠. ㅠㅠ
돈 몇만원 아끼겠다고, "딜러"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버린 겁니다.
일단 블박은 디자인에 이끌려, 아이패스 블랙 ITB-2000HD로 선택하였습니다.
이런 저런 호불호가 갈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상당부분 개선도 많이 되었고, 제가 운행을 주말 위주로 하는 지라, 하드하게 사용하는 분들에 비해서는 조금더 수월할 듯 한 판단이었죠. 블박에 대해서는 아직 뭐라 말하기는 어려워요. 기능도 다 숙지 못했고, 그냥 이쁘다는거 하나 ^^;;;
3. 번뇌의 시작과 결심
그런데, 차량 인도 받고 몇일 운행을 하면서, 영 찜찜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 겁니다.
우선, 블박 배선이 노출된 부분이 마감이 영 엉성했어요. 특히 ECM 룸미러 배선이 그대로 노출되 있는 상태로 받았는데, 컵 홀더에 보니 룸미러 배선 커버가 결합도 안되어 있는 상태로 덩그러니 놓여 있더군요. 게다가 블박을 달아 주면서, 이런 저런 말도 안되는 핑게로 "운행"모드만 가능한 블박을 만들어 놓았더군요. 네, 시동을 걸어야만 켜지는 블박이었습니다. ㅡㅡ;;; 말 그대로 이건 뭐지 싶더군요.
무튼, 이정도 마감이면, 보이지 않는 곳은 왠지 보나 마나 엉성하게 마감했을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캠리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안전성이었는데, 에어백 간섭으로 안터지면 어쩌나, 전기 연결 불량으로 화재라도 발생하면 어쩌나 하는 등의 오만 가지 걱정이 들기 시작하여, 결국 카슬레이브 사장님의 도움을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4. "달인"을 만나다
운 좋게 예약시간이 맞아 어제(12/2) 방문하게 되었어요.
아, 그리고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하게 됩니다.
왜! 슬픈예감은 틀린적이 없는지... ㅜㅜ
그렇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이라고는 하지만, 계기판 아래 케이스를 뜯고 보니 케이블 타이 덕지덕지 발라 퓨즈박스에 연결되어야 할 접지선이 프레임에 붙어 있고, 절연테이프는 지저분하게 떡칠이 되어 있습니다.
그 뿐만이 아닙니다!
커튼 에어백은 아랑곳 없이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케이블!!! ㅠㅠ 아 이렇게 되면 에어백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요 ㅠㅠ
정말 할말을 잃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카슬레이브에서는 당연한 작업인 케이블의 방진테이프 시공은 당연히 없었습니다. 후방카메라 배선도 알로 그냥 쑤셔 넣었더군요. ㅠㅠ 오호 통재라.
안전한 차량을 고민하고 선택한 이유가 무색해지는 상황!
하지만, 블동에서 카슬레이브 사장님을 아시는 분들이라면,
그리고 저와 같은 경험을 가지고 후기를 작성한 많은 회원님들의 포스팅을 본 분들이라면,
정말 안타깝지만 낯선 광경이 아니지요.
이땅에는 많은 엔지니어들이 있지만, 의외로 "야매"수준에서 진도가 안나가는 분들이 많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딜러의 소개로 시공 받은 곳은, 서초동의 수입자동차를 주된 고객으로 영업을 하는 상당히 유명한 "S"모 사였으니까요. 간판과 홈페이지를 보면 정말 시공의 달인이라고 믿게끔 만드는 업체였기 때문에 저 또한 "설마설마" 했어요. ㅠㅠ
무튼, 간단한 멀티부팅 시공의뢰로 시작은 했지만, 사장님과 통화를 해보니 떨리는 목소리로 공사가 커질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군요. 1시간 정도의 작업을 예상하셨습니다만, 결국 2시간 30분 이상 소요되는 대 공사였고, 커튼 에어백 쪽은 시간관계상 다음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일단 급한대로 A, C 필러 부분을 챙겨주셨고, 전매특허인 배선 정리작업을 신속하게 수행해 주십니다. 간단한 스위치 작업만 생각하셨던 사장님은 저보다 더 화를 내면서 작업을 하셔서 참 무안했어요. ㅠㅠ
이제 좀 낯이 익은 모습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카슬레이브만의 배선 정리방법, 트위스트 공법으로 에어백의 간섭 없이 배선 정리를 깔끔하게 해 주셨습니다. A 필러는 이제 안심 !
그리고 C필러 쪽도 트위스트, 트위스트!!!
안타깝게도 이 "야매" 스러운 전 작업자들이 후방 C필러 고정핀도 몇개 부러뜨려 먹었다더군요 ㅠㅠ 아우...
커튼에어백도 간섭일 가능성이 100%지만, 어제는 시간관계상 뜯어보지 못했어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가족의 안전을 위해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작업은 30~40분 정도면 끝난다고 하시니 예약잡고 얼른 가봐야겠어요.
후방 블랙박스 케이블도 깔끔하게 방진용 스펀지를 듬뿍 시공해서 안정감 있게 시공해 주셨구요.
이렇게, 의도하지 않았던 시공인 배선정리가 장장 2시간여에 걸쳐 마무리 되었습니다.
기존 업체에서 정상적으로 ACC선을 타지도 않았고, 퓨즈박스에 연결도 되어 있지 않아서, 화재의 위험까지 있는 위험 천만한 글자 그대로 야매 시공의 진수를 나름 메이저 프랜차이즈 업체인 "S"모 업체에서 했다는 점에서 사장님도 많이 놀라워 하셨고, 글자 그대로 불같이 격노 하셨습니다. 저도 그랬구요.
무튼 안전하게 작업 마무리 되어 정말 기분이 상쾌했어요.
그리고, 뒤로 밀렸던 멀티 부팅 스위치 작업을 시작과 동시에 끝내셨습니...;;;; (이건 뭐 너무 손이 빨라...)
<장착 후 모습, 순정 버튼과 한몸이에요>
순정 스위치 하우징에 동그란 원형 크롬 피니쉬 LED 조명을 가진 온/오프 스위치로 달아주셨는데, 이건 빛도 영롱한 파란색이어서 눈에 확 들어오고, 금속 재질의 고급스러운 스위치가 출몰 식이어서, 온/오프 상태인지 딱 보면 알 수 있어서 너무 편리하더군요.
이제, 주중에 장기간 차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운전"모드로 두어서 시동을 끄면 블박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외출 시에는 주차 중이나 잠시 정차하고 있을 때 정상적으로 "상시녹화"모드로 돌려서 블박을 통해 외부 상황을 녹화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마무리
일단 의도하지 않게 긴 글이 되었기에, 스왑하여 읽으실 분들을 위한 요약입니다.
(1) 딜러표 3종세트는 안받는게 돈 아끼는 길이다. - 이건 진리였습니다.
(2) 블박과 같은 전기 배선공사는 전문가에게 의뢰해야 한다. - 선무당은 반드시 사람을 잡습니다.
(3) 잘 모르겠으면, "달인"에게 모든 것을 맏겨라. 그럼 광명...이 아니라, 돈을 제대로 쓴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다. - 어짜피 쓸 돈이라면, 한번에 효과적으로 정확하게 사용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호미로 막을거 가래로도 못막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카슬레이브 강력 추천합니다.
(가) 블박 잘 모르겠다.
(나) 어떻게 시공하는지 고민된다.
(다) 뭐가 좋은지 모르겠다.
(라) 블박 달다가 차 망가질까 고민된다.
그냥 고민은 멈추고 "카슬레이브" 예약하시고, 찾아가서 상담하세요.
고민했던 시간들이 무색할 만큼, 결과물로서 보답해주세요.
어떤 분야든 해당 분야의 전문가는 당연히 대접을 받아야 하고, 그에 걸맞는 보수와 대가는 당연히 지불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블랙박스를 포함한 차량용 전자기기의 배선에 있어서, 카슬레이브 사장님은 "장인"을 넘어서 "달인"의 경지에 오르신 것 같습니다. 과찬일까요? 아니면 오바스러운 호들갑일까요?
온라인에서의 여러 입방정들을 많이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입소문은 정말 믿는 사람 아니고서는 믿기 어려운 것이 요즈음의 분위기입니다만, 적어도 제한적이나마 제가 경험한 범위 내에서 카슬레이브 사장님은 투철한 직업정신과 깔끔한 일처리, 그리고 "장인"이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을 하시는 분이어서 정말 감동이었어요.
비록 제가 사들고간 커피가 한모금 넘기기도 전에 차갑게 식어 버릴만큼 대공사였지만, 그 귀찮은 작업을 저와 제 가족의 안전을 생각해서 자신의 차 처럼 만져주신 사장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드립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찾아 뵙겠습니다.
남현우 드림
[출처] "장인"을 넘어선 "달인"을 만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블랙박스동호회[차량용블랙박스,차량용cctv,dvr,블랙박스추천]) |작성자 에이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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